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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나가더니 2800만원씩 벌어왔네”…작년 서학개미 양도세 신고 52만명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입력 : 2026.01.22 08:45:30 I 수정 : 2026.01.22 10:00:43
2020년 이후 4년새 3.7배로 급증
“환율 대책 땜질 처방만으론 안돼”


서울시내 한 옥외 광고 스크린에 증권사의 미국 주식 거래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주식 투자로 양도차익을 얻어 세금을 신고한 투자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 강세와 해외투자 확대 흐름이 맞물리며 신고 인원이 1년 새 2.5배 이상 급증했다.

2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은 52만370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만7231명) 대비 152.7%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4년 미국 증시 호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한 해 동안 S&P500 지수는 23.3%, 나스닥 지수는 28.6%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9.6%, 코스닥은 21.7% 하락하며 국내외 증시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은 연간 250만 원까지 기본공제가 적용되며, 이를 초과한 차익에 대해 22%의 세율로 과세된다. 이번 신고 인원은 이 기준을 넘겨 실제 세금을 납부한 투자자들이다.

해외주식 투자 열기는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신고 인원은 2020년 13만9천909명에서 2021년 24만2천862명으로 늘었다가 2022년 증시 침체로 10만 명 수준으로 줄었고, 2023년 다시 20만 명대를 회복한 뒤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7배로 늘어난 셈이다.

21일 서울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뉴스1]
수익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신고된 총 양도차익은 14조4212억 원으로, 전년(3조5772억 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신고 인원으로 나눈 1인당 평균 양도차익은 약 2800만 원에 달했다.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확대 흐름은 예탁결제원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2년 442억 달러에서 2023년 680억 달러, 2024년 1121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1636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정부는 해외자금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시장에 재투자할 경우, 1인당 최대 5천만 원 한도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공제해 주는 제도다. 매도 시기에 따라 1분기는 100%, 2분기는 80%, 하반기는 5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박성훈 의원은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서학개미 유턴을 유도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며 “환율 급등의 책임을 개인 투자자에게 돌리기보다 규제 개혁과 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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